의료·주거비 등 생활비 조달 대책부터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불어닥친 팬데믹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떠나야 했다. 현재는 되돌아 오지 않은 직장인으로 인해서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틀에 박힌 직장 생활을 떠나 나름의 생존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시니어에 도달하기 전에 예정보다 몇 년 은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을 탓하며 조기 은퇴를 감행하는 것은 조금은 위험한 결정일 수 있다. 미국은퇴협회는 조기은퇴를 결정하기 전에 알아야할 10가지를 제시했다. 직장이나 자신의 일을 그만두는 것은 막상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를 수 있다. 10년 전 얼리 리타이어드(Early Retired)라는 타이틀로 비즈니스를 넘겼던 K씨는 섣불리 일을 그만 둔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조기 은퇴를 감행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조기 은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관련 비영리단체의 한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11%만이 60세 이전 퇴직 계획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조기 퇴직은 현실과 다른 환상일 수 있다. 조기 은퇴를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비싼 의료비용 미국인 6100만 명 이상이 가입돼 있는 시니어를 위한 연방 의료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는 65세까지 가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대안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메디케어를 앞둔 연령대의 의료보험료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보험 비용은 가계 소득의 8.3%를 넘을 수 없다. 예를 들어 가구 소득이 5만달러인 사람의 경우 중간 수준의 실버 플랜은 월 $346 또는 연간 4150달러가 들어간다. 2. 비싼 은퇴 자금 조기인출 은퇴를 위해서 평생 모은 자금을 남보다 일찍 인출하는 것은 많은 비용을 유발한다. 59.5세 이전에 은퇴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기존 IRA 및 401(k) 플랜과 같은 세금 이연 은퇴계좌에서 조기 인출을 하면 위약금 10%를 지불하게 된다. 한 재정 설계 전문가는 "59.5세 이전에 IRA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까다로우며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면 큰 벌금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불입시 세후 수입으로 적립한 로스IRA가 아닌 한, 세전 기여금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존 계정에서 인출한 금액에 대해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59.5세 이전에 IRA에서 2만달러를 인출하고 15% 연방 세금 브래킷에 속한다면 세금 및 벌금으로 5000달러를 추징당해 손에는 1만5000달러만 남는다. 3. 복리 이자 손실 은퇴를 위해 저축할 때는 시간이 도움이 되지만 지출할 때는 그렇지 않다. 25세에서 55세까지 한 달에 250달러(연간 3000달러)를 부으면 은퇴할 때 23만7000달러를 갖게 된다. 인출하지 않고 연간 평균 6%의 수익률을 얻는다고 가정할 때 자신이 부은 9만달러에 대한 수익으로는 좋은 결과다. 하지만 10년 더 일하고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 보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 경우 46만4000달러를 갖게 된다. 거의 2배다. 왜냐하면, 추가로 일한 10년 동안에 부은 자금도 도움이 되지만 합산하면 3만 달러에 불과하다. 실제 증가분은 모든 원금 뿐만 아니라 40년 동안 복리로 증식된 이자로 얻은 이자의 추가된 10년 가치에서 비롯된다. 4. 더 길어진 수명 55세에 은퇴한 여성은 평균 28.6년 동안 사용할 자금을 마련애햐 한다. 만약 65세에 은퇴하면 20.4년 동안을 위한 저축만 하면 된다. 또 55세에 은퇴한 남성은 65세 은퇴시 필요한 17.8년치가 아니라 25.1년 동안 사용할 자금을 저축해야 한다. 한 공인 재무설계사는 "건강 관리가 개선되면서 많은 사람이 전국 평균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5. 예상보다 더 많은 지출 일반적으로 은퇴 후 지출은 한창 일할 때 지출하는 금액의 80%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더 이상 근로 소득이 없는 경우이므로 퇴직 계좌에 돈을 넣거나 매일 출퇴근하고 사회 보장 급여세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은퇴 초기에는 건강하며 노동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시간이 많아지므로 은퇴 전과 같거나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 JP 모건자산관리사의 연구에 따르면 여행, 주택 개조 또는 이전, 2~3년 후에 안정되는 기타 은퇴 관련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서 새롭게 은퇴한 사람들의 '지출 급증'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같이 인플레이션이 지난 12개월 동안 8.6%로 급등한 상황에서 지출 계획을 크게 수정해야 할 수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퇴직자의 36%는 전체 지출이 예상보다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거비와 여비 지출이 예상보다 높다는 보고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한 공인 재무설계사는 "은퇴자에게는 매일이 토요일이다. 직업이나 일거리가 없으면 일어나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토요일에 느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긴 출퇴근 없이 자기집 주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부분 약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토요일이 1주일 중 가장 돈이 많은 요일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6. 주거비 은퇴해도 줄지 않아 모기지 빚없이 은퇴하는 것은 모든 은퇴 희망자의 공통된 목표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다. 한 조사에 따르면 60세에서 70세 사이의 은퇴한 주택 소유자의 44%가 여전히 모기지 빚을 갚고 있다. 모기지론을 갚았더라도 다른 비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주택 유지 관리와 재산세 인상이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뉴저지, 일리노이, 뉴햄프셔는 재산세율이 가장 높다. 하와이, 앨라배마, 콜로라도가 가장 낮다.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자는 수리 및 교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매년 주택 구입 가격의 1%를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 35만달러짜리 주택에 연간 3500달러가 필요하다. 아울러 많은 주에서 65세 이상에게 더 낮은 재산세율을 제공한다는 것도 따져볼 일이다. 7. 추가 수입 창출 어려워 은퇴 후 일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74%의 근로자가 퇴직 후 급여를 받으며 일할 계획인 반면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퇴직자의 27%만이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도 어려울 수 있다. 조기 은퇴자들이 잘 모르는 것중 하나가 은퇴 후 전통적인 시간제 일을 할 계획이라면 그 일이 시간상 매우 유연하지 않아 은퇴생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은퇴로 인한 소득 공백을 연금 등 사회 보장으로 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일반적으로 퇴직 연금을 청구할 수 있는 가장 이른 나이가 62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62세라면 정시 혜택 개시에 비해서 상당히 깎인 연금을 받게 된다. 196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월 급여의 100%를 받을 자격이 있는 정년 퇴직 연령은 67세다. 62세에 조기에 청구하면 급여 금액이 30%나 줄어든다. 8. 시간이 남아돌 수 있어 은퇴하면 1주일에 채워야 할 40시간의 공백이 생긴다. 은퇴 후 몇 년 동안 몸, 마음, 영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활동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은퇴 후의 참신함이 사라지고 난 후에 산책, 수영, 독서 등으로 현실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은퇴하기 전에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좋고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가는 것,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바쁜 일상때문에 내버렸던 오래된 취미를 재개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은퇴 전에 계획을 세워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9. 새로운 친구 필요할 수 있어 당신이 비교적 이른 50대에 은퇴하면, 현재 친구들은 모두 일을 계속하기 때문에 함께 은퇴생활을 할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중에 골프를 칠 수 있는 사치를 누릴 수 있지만 그뿐이다. 만약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나이가 많으므로 식단, 수면 일정, 심지어 문화적 활동에 대한 기대치도 다르다. 조기에 은퇴한 사람을 찾아 나서야 될 지도 모른다. 10. 은퇴는 부부에게 힘들 수 있어 은퇴는 평생을 같이 살아온 부부들에게도 새로운 국면이다. 은퇴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로 자신과 배우자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은퇴한 커플은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심지어 집에서 하는 일이 어떻게 바뀔지 결정해야 한다. 요리, 청소, 정원 일을 분담해야하고 심지어는 살던 집을 줄이는 것도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 이러한 결정이 제대로 합의되지 않으면 결혼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노년 이혼 또는 50세 이후 이혼은 1990년 이후 2 배로 증가한 반면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50세 이후에 이혼은 대부분 아내가 요구한다는 점이다. 장병희 기자주거비 생활비 퇴직 연금 은퇴 자금 조기 은퇴